펑크 장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깨가 들썩거리는 리듬이다. 여기에 선두 구자였던 그룹이 바로 어스, 윈드&파이어 라는 그룹이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는 7,80년대를 대변하며 재즈, 디스코, R&B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해 냈던 펑크(Funk) 밴드다. 펑크라고 하기에 저번 시간에 다룬 사이버펑크가 떠오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영어로 punk고 이번 것은 F로 시작하는 Funk이다. 예시로는 이름부터가 펑크인 다프트 펑크의 Get luck이 있다. 펑크는 재즈와 리듬엔 블루스, 그리고 소울의 영향을 받아 60년대에 등장한 댄스 음악 장르였다. 기준이 매우 모호한 옛 음악 장르 치고는 그 기원이 다른 장르에 비해 비교적 뚜렷한데 이유는 바로 소울의 대부라 불리는 제임스 브라운에 의해 확립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라 불리는 제임스 브라운의 노래 특징들을 나열해 보자면 계속 반복되는 짧은 리듬과 단순한 보컬 멜로디에, 모든 악기가 리듬에 집중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Mr. 다이너마이트라는 별명에 걸맞게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듯한 운동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리고 제임스 브라운 특유의 격렬한 댄스 퍼포먼스까지 포함해 그 특유의 역동성이 주된 테마였다고 볼 수 있다. 1억 일시불 댄스라는 이명을 가진 스파이더맨 3에서의 토비 매과이어가 춤을 추는 장면에 삽입된 노래도 제이마스 브라운의 곡이다. 현재로선 웃음을 주는 장면으로만 알고 있겠지만 펑크라는 장르를 안다면 계획된 장면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격렬한 음악 스타일은 당시 유행하던 소울보다 더욱 격렬했기에 '성행위 때의 땀 냄새'라는 뜻을 가진 "펑키(Funky)"라는 단어에서 따와 펑크라고 부르게 되었다. 다만 펑크는 저 의미 이전에 과거 재즈 뮤지션들이 곡의 신나는 요소를 논할 때 사용되거나 흑인들 고유의 리듬감을 표현할 때 쓰이던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저 위에 뜻인 펑키에서 따왔다고 주장한다. 소울이 가스펠에 가까운 영적이고 동적인 장르였다면 펑크는 보다 본능적인 쾌감을 만끽했던 육체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펑크의 격렬함은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는 방식을 통해 강조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설계는 사람의 감정을 고양시켜 리듬에 더욱 몰입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었다. 펑크의 특징을 세줄 요약 하자면 1. 간단한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 2. 계속 반복되는 특정 가사 3. 아무튼 일단 신남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펑크의 또 다른 선구자였던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곡인 Stand! 를 예시로 들어봐도 위에 사항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러면 펑크 곡들은 전부 신나고 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펑크라고 해서 전부 똑같은 것이 아니다. 이는 펑크가 시작되었던 60년대 후반과 시간이 조금 흐른 뒤인 70년대 하고 분위기가 다른데 60년대 후반 당시는 흑인 인권운동이 한창일 때라 펑크가 그들의 울분을 대변하는 유행가로 사용되었다. 주류 음악 장르로서 두루 퍼지게 된 70년대부턴 그 성향이 조금씩 옅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때의 펑크 시대를 관통 한것이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인 것이다. 리드 보컬인 모리스 화이트는 펑크 속에서 상쾌한 그루브를 찾아내었다. 그러한 발견은 펑크에 있어 격렬함은 조금 낮추고 세련함을 갖추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느낌은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대표곡이자 필자가 좋아하는 음악인 September의 일화를 통해 설명하겠다. September의 경우는 영화 언터쳐블의 ost이자 과거 삼성의 노트9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었으며 필자가 이 노래를 알게 해준 원인인 게임 '리듬 히어로'에 삽입되기도 하였다. 이 곡은 앨리 윌리스라는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했는데 그녀는 곡의 가이드 버젼을 듣던 중 어느 한 기묘한 부분을 모리스에게 말했는데 노래의 후렴구에 바-데아 라고 하는 가사는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았다. 쓸 가사가 마땅히 생각하지 않아 나중에 다른 단어로 교체되는 부분인 줄 알았으나 바-데아 부분은 모리스의 의도대로 곡에 실리게 되었다. 저 부분에 넣을 마땅한 단어가 떠올라지지 않을 정도로 입에 착 감기는 가사인데 어스, 윈드 앤 파이어가 추구했던 세련함은 이런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례는 또 다른 가사에도 숨겨져 있는데 처음 시작하는 가사인 지난 9월 21일의 밤을 기억하나요 라는 가사인데 실제로 9월 21일은 2019년 LA 의회에서 공식적인 어스, 윈드 파이어에 기념일로 선포하였는데 곡 자체를 넘어서 어스, 윈드 파이어 밴드 자체를 상징한 존재감이 어마어마한 가사라서 이 날짜에 특별한 의미가 있냐고 여러 사람이 질문을 했지만 모리스는 발음해 보면 그날이 가장 입에 착 감긴다고 대답하며 이 곡의 가사 또한 곡의 그루브를 중시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알려진 사실 외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었는데 모리스 화이트가 세상을 떠난 후 앨리 윌리스는 모리스의 아내인 마릴린과 함께 식당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누군가 윌리를 알아보고는 말을 걸었고 우연히 그 날짜에 대한 이야기가 또 나왔다. 그래서 의미가 없는 가사라고 모리스가 해명했던 대로 똑같이 대답해 주었는데 그 말을 들은 마릴린 여사는 자기 아들의 출산 예정일이었다고 말했다. 의사에게서 9월 21일이 출산 예정임을 들은 모리스는 이를 기념하고자 해당 가사를 썼지만 예정일보다 출산이 일찍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째서 모리스 본인은 이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을까라고 짐작해 보면 아마 이런 의미입니다 라고 자신이 말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같은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나 모리스가 세상을 타계한 지금 그 이유를 알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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